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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프리뷰]아무도 진실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 2013년 01월 15일 19시 06분 45초
조회수 : 1957  
현대판 마녀사냥 ‘더 헌트’

《종교 시대의 광기를 함축한 단어 ‘마녀사냥’. 마녀의 진실을 밝힐 이유도, 필요도 없었던
이 희생양 제의(祭儀)는 기독교 외에 어떤 사상도 용납할 수 없다는 그릇된 신념의 산물이었다.지배계급은 마녀사냥을 통해 체제에 대한 불만을 잠재웠고, 민중은 마녀를 처단했다는 안도감에 취했다. 불 위에 던져진 마녀 이외에 마을 사람 모두 한패로 단결해 행복감을 느꼈다.》

비이성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며 마녀도 사라졌을까? 인터넷과 과학의 시대는 또 다른 마녀를 불러내고 있다. 숱한 근거를 제시해도 학력 위조의 의혹에 난타당했던 타블로 등이 이 시대의 마녀다.

24일 개봉하는 ‘더 헌트(The Hunt)’에는 제목처럼 현대의 ‘마녀사냥법’이 자세하게 담겨 있다. 이혼 뒤 고향으로 내려온 루카스(마스 미켈센)는 남자 유치원 교사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루카스를 친구 테오(토마스 보 라르센)의 어린 딸 클라라가 유독 따른다. 루카스는 과도한 애정표현을 하는 클라라에게 “입술 뽀뽀는 아빠, 엄마에게만”이라고 선을 긋는다. 토라진 클라라는 원장에게 “루카스 선생님의 중요한 부위를 봤다”고 거짓말을 한다.

클라라 말의 진위를 따질 것도 없이 아동 성추행 전문가가 등장하고, 학부모 모임이 소집된다.

“아동 성범죄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는 원장의 검증 없는 믿음은 삽시간에 마을 전체로 퍼진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전원 마을에 잠자고 있던 광기는 이 사건을 계기로 파렴치범, 변태 성욕자를 만들어 낸다. ‘왕따’ 루카스는 슈퍼마켓에서도 물건을 살 수 없는 신세가 된다. 평범한 한 남자의 삶은 집단 히스테리의 먹잇감이 돼 이리저리 물어뜯긴다.

영화의 목소리 톤은 작품의 배경인 북유럽의 분위기처럼 차분하기만 하다. 한 인간에게 모질도록 잔인한 집단의 감정을 냉정한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군중의 욕설과 폭력을 계속 노출해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높이던 기존의 마녀사냥 영화와 차별화된다. 그 대신 작은 사건이 몰고 온 파장을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촘촘한 시나리오로 시선을 붙들어 둔다. 2011년 베를린 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년)와 닮았다.

‘셀러브레이션’으로 1998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던 덴마크 출신 토마스 빈테르베르 감독의 작품.

감독은 1999년 겨울 한 저명한 아동학자를 만나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두 사람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빚어내는 억눌린 기억과 거짓말, 그리고 현대인이 무심결에 바이러스처럼 공유하는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검증 없는 무모한 확신의 위험성에 관한 것이었다.

감독은 2011년 노르웨이에서 이민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극우주의자가 일으킨 총기 난사 사고 소식을 접하고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확신했다.

칸 영화제는 지난해 미켈센의 품격 있는 연기에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좌절과 분노조차 우아하게 표현해낸 그의 연기가 115분간 펼쳐진다.

‘샤넬과 스트라빈스키’(2009년) ‘007 카지노 로얄’(2006년)에서 보여준 세련되고 화려한 그의 이미지는 잠시 잊어도 좋다. 화려한 미장센에 잘 녹아 있는 북유럽의 수려한 풍광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5세 이상.

민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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