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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이승재 기자의 무비홀릭]오 마이 갓! 날은 더운데… 이 ‘대략난감’한 영화들아 | 2012년 07월 10일 18시 16분 53초
조회수 : 1450  
아, 어찌도 이리 ‘대략난감’하단 말인가. 최근 본 영화 중 몹시 황당무계했던 네 편을 꼽아본다.

먼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아, 이 무슨 ‘초딩’ 수준의 제목이란 말인가. ‘놀라운 거미인간’?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정작 영화 내용은 제목 이상으로 유치하단 사실이다. 10대를 위한 팬시상품으로 전락한 이 영화 속 거미인간은 어떤 내면적 번민도 없이 광대처럼 ‘호이, 호이’ 하며 거미줄만 타고 다닌다.

‘500일의 썸머’(2009)로 섬세하고 독창적인 감수성을 보여준 ‘초짜’ 마크 웹 감독에게 이 거대한 블록버스터를 덜컥 맡긴 할리우드 거대 스튜디오의 심산이 무엇이었겠는가 말이다

‘이블 데드’ 같은 B급 호러 영화나 만들던 샘 레이미 감독에게 스파이더맨 1∼3편을 맡겨 대성공을 이끌어내었듯, 마크 웹의 비주류적 감성을 이종교배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자 하였을 터. 하지만 오 마이 갓! 이 젊은 감독은 자신의 신선한 감성 능력을 창의적으로 접목시키기는커녕 죄다 내팽개쳐 버리고 스스로 주류에 흡수되어 버렸다.

게다가 나는 새롭게 스파이더맨 역을 맡은 배우 앤드루 가필드와 그 여자친구 ‘그웬’으로 출연하는 에마 스톤을 각각 ‘미남’ ‘미녀’로 치켜세우는 국내외 언론들의 평가에도 수긍할 수가 없다. 얘들이 미남 미녀라면, 나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장동건 대신 출연해야 할 외모가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 다음은 ‘아부의 왕’과 ‘미쓰GO’. 두 영화를 보고 나면 짜증이 나기 전에 일단 깜짝 놀란다. 심하게 안 웃겨서. 토마토 스파게티인 줄 알고 씹었는데 막상 굴짬뽕일 때 느껴지는 당혹스러움에 가깝다고나 할까. 이는 이들 영화가 가려 했던 당초 방향과 개봉을 앞두고 이뤄진 영화의 마케팅 방향이 180도 다르다는 데서 빚어진 사태다.

‘아부의 왕’은 온갖 화려한 아부의 기술을 망라할 것 같지만 실제론 감동 강박에 시달리는 엉성한 휴먼드라마이고, ‘미쓰GO’는 포복절도할 캐릭터 코미디 같지만 실제론 철 지난 감정 과잉의 홍콩식 누아르인 것이다.

왜 영화는 꼭 의미가 있어야만 하는가 말이다. 광고에서 표방한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웃겨 주면’ 안 되는가 말이다. 내가 더욱 궁금한 것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도 충분히 지적될 만한 이런 문제점들이 어떻게 걸러지지 않고 최종 개봉 단계에까지 이르렀는가 하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영화는 ‘캐빈 인 더 우즈’. 뭐랄까. 나는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둘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이거나 아니면 그냥 미친 자이거나. 이 영화,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좋게 말하면 ‘카오스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엉망진창 뒤죽박죽이다.

‘숲 속 오두막에 캠핑을 갔는데→느닷없이 좀비가 나타나 인간을 도륙하는데→알고 봤더니 이 모든 살인 행각이 게임으로 주도면밀하게 디자인된 것이었고→이 과정에서 인간의 비인간성이 드러나는데→이 또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절대자를 위한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난해한(유식하게 말하면 포스트모던하고 해체적인) 이야기. 게다가 좀비도 나왔다가 원혼으로 보이는 귀신도 나오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놈이 살아 있고 끝까지 살 줄 알았던 놈이 순식간에 죽고, 저질스러운 듯 초월적이고, 무언가를 풍자하려 하는 듯하지만 알고 보면 별 중요한 말도 안 하는 ‘무의미의 의미’라니, 쯧쯧….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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