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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이승재 기자의 무비홀릭]비판댓글에 답합니다 | 2012년 07월 10일 18시 09분 18초
조회수 : 1204  
문: 왜 ‘감독의 예술’인 영화를 껌처럼 씹나
답: 평론가는 작품에 ‘기생’… 감독의 권위 지극히 존경


영화배우가 관객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면, 영화평론가는 자신을 향한 비난을 먹고 자란다. 평론가는 아무래도 비딱한 시선을 가진 경우가 많은지라 특정 영화나 배우를 잘근잘근 ‘씹을’ 때가 많고, 그 영화나 배우를 사랑하는 팬들로부터 한층 더 잘근잘근 씹힐 때가 부지기수다. 물론 때론 ‘영화 홍보성 기사가 넘치는 현실에서 솔직하게 까놓고 비판해줘서 내 속이 다 후련하다’는 응원의 팬레터를 받을 때도 있지만 말이다.

자, 지금부터 본 칼럼난에 대해 동아닷컴(www.donga.com)이나 각종 포털, 개인 블로그, e메일 등을 통해 표출된 불평불만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필자의 단도직입적인 대답을 싣는다.

①“그럼 당신이 한번 (영화) 만들어보지 그래?”→아, 너무도 대책 없는 지적이다. 영화 만들 줄 알면 내가 지금 평론하고 있겠느냔 말이다. 그럼 중학생 딸한테 “너는 왜 그렇게 수학을 못하니?” 하고 쏘아붙이는 엄마들은 딸보다 수학을 더 잘해서 잔소리를 퍼붓는단 말인가. 잔소리와 트집은 그 자체로 예술 장르인 것이다.

②“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다”→맞다. 나는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다. 아니, 그럼 칭찬을 위한 비판도 있느냔 말이다.

③“감독에 대한 존경심도 없는 데다 엄연한 예술인 영화를 껌처럼 씹어댄다”→오해다. 나는 ‘가장 후진 영화를 만드는 삼류 감독일지라도 가장 뛰어난 평론을 하는 일류 평론가보다 훌륭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왜냐고? 평론가가 없어도 영화는 만들어지지만 영화가 없으면 평론가는 먹고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평론 자체는 영화를 재창조해 내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평론은 영화라고 하는 작품에 ‘기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나는 감독이 ‘권위’를 갖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감독이 ‘권력화’되는 현상에는 찬성하지 않는 쪽.

④“뇌와 심장이 가학적 성향으로 가득 찬 변태자식!”→헐! 어떻게 알았지? 돗자리 까세요.

⑤“도대체 영화를 자세히 보고 이런 비판을 하는 건지…”→나도 인간인지라, 피곤하면 영화 보다가 졸 수도 있다. 잠깐 눈을 붙였다가 떴더니 어느새 엔드크레디트가 올라가고 있던 놀라운 경험(이걸 ‘타임슬립’이라고 해야 하나?)도 몇 번 해봤다. 하지만 나는 제대로 보지 못한 영화는 절대로 씹지 않는다. 단, 언론시사회에선 쿨쿨 자다가 며칠 뒤 신문에는 놀랍도록 철학적인 리뷰를 쓰는 초인적 능력을 가진 선배 평론가를 목격한 적은 있다. ‘아니, 선배는 어째 영화를 안 보고도 이런 눈부신 평론을 쓴 거임?’ 하고 보낸 나의 비아냥거리는 문자메시지에 그는 이런 답 메시지를 보내왔다. ‘쯧쯧. 꼭 공부 열심히 해야 시험 잘 보냐?’

⑥“평생 영화나 보면서 사는 팔자 좋은 인간”→도대체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 그럼 야구담당 기자는 ‘평생 야구나 보면서 사는 팔자 좋은 인간’임에 틀림없는데도 나만 미워하면 아니 아니 아니 되오.

⑦“도대체 뭐가 감사하단 말인가”→필자에게 보내온 악성 e메일에 대해 필자가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보낸 답 e메일을 열어본 뒤 분통 터져하면서 또다시 보내온 독자의 e메일. 내가 왜 ‘감사하다’는 답변을 했느냐고? 이 e메일을 보내온 분께는 요즘 내가 한참 몰입해서 보는 TV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명대사 한마디를 들려드린다. “정치란 건 말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야.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거지….”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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